바나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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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일, 중남미 언론사 유로프루트(EuroFruit)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에 이어 파라과이(Paraguay)정부는 아르헨티나(Argentina)에 대한 바나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볼리비아 바나나 생산업체들이 아르헨티나로의 수출을 중단하고, 아르헨티나가 바나나 구매 대금을 갚을 때까지 바나나 공급망을 차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결정되었다.

아르헨티나와 두 나라의 바나나 수출과 관련된 갈등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 주 수십 개의 바나나 생산업체가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La Paz)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앞에서 연체된 미수금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55억 5,800만 원)에 대한 지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 바나나 협회 우니반(Uniban)의 회장인 다니엘 라모스(Daniel Ramos)는 지난 8월 이후 바나나 생산자와 수출업자가 아르헨티나에 판매한 과일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볼리비아 바나나 협회가 바나나 수출의 주된 경로 중 하나였던 야쿠이바(Yacuiba) 지역의 다리를 봉쇄하는 등 아르헨티나와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이렇듯 볼리비아와의 거래 건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주목한 파라과이 또한 수출 중단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감행한 것이다. 볼리비아와 마찬가지로 파라과이도 지속적인 거래 대금 체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의 바나나&파인애플 상공회의소는 아르헨티나 수입 업체가 수 개월째 바나나 대금 결제를 미루고 있고, 현재 파라과이 농가가 지급 받지 못한 대금이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완전한 결제 불이행 사태에까지 이르렀으며, 지불금 지연이 180일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다가올 아르헨티나의 대선에 묻혀 미지급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농가들 사이에 팽배하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의 조속한 대금 결제를 촉구했다.

이처럼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선 결과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환 위험이 심해지거나, 아르헨티나 정부의 디폴트(default) 선언에 대한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바나나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중남미 국가 차원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을 향해 신속한 대금 상환을 촉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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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위험 : 외국환시세의 변동이나 봉쇄환(封鎖換)의 실시에 의하여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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