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료 의료기기 심장박동수
출처: unsplash

2023년 9월 15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Argentina) 네우켄(Neuquén) 주 출신의 35세 남성이 볼리비아(Bolivia)에서 치료를 거부 당해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민족주의적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아르헨티나인들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건의 피해자인 윌터 마티아스 로잘레스(Walter Matías Rosales)는 벽돌공이자 음악가였다. 또한 11살 아들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망 하루 전날,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여자친구와 마테(mate)차를 마시며 걸어가던 중, 콜롬비아(Colombia) 출신의 한 남성이 로잘레스에게 다가왔다. 그 후 식료품점에 함께 가자고 해 따라갔다가 칼에 찔린 것으로 보인다.

중상을 입은 로잘레스는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로 돌아왔고, 여자친구에게 칼에 찔렸다는 말을 간신히 전한 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미 사망했다고 판단해 로잘레스의 치료를 거부했다. 이에 로젤레스의 어머니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아들이 활력징후(vital signs)를 가지고 볼리비아 오루로(Oruro) 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입구에서 들여 보내주지 않아 병원 앞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로잘레스가 호텔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구급차 내에서 의료진의 대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병원 측에서는 로잘레스가 이미 병원 도착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잘레스의 시신은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대사관은 장례 절차를 위해 시신을 네우켄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아르헨티나인들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 볼리비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아르헨티나 내 대학의 연구 참여 및 의과 대학 입학 등에서 볼리비아인들의 참여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환자 및 치료 거부에 대한 이슈(issue)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응급 의료를 다루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환자의 증상이 중하고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환자를 거부하면 수백만 달러의 벌금 및 민사상의 비용을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형사처벌 또한 가능하다. 하지만 이 의료법이 자국민만을 대상으로 할지, 외국인 환자도 포함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로잘레스의 죽음 또한 외국인 환자에 대한 차별인지, 의료진들의 정상 진료였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만큼 이에 대한 기준이 하루빨리 법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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