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라
출처: pixabay

2023년 11월 22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매(falcon)의 일종인 줄무늬 카라카라(Striated caracaras)가 호기심이 많고 지능이 높기로 유명한 앵무새의 한 종류인 고핀 코카투(Goffin’s cockatoos)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Argentina) 마리나시 코스테라스 연구소(Instituto de Investigaciones Marinas y Costeras)와 비엔나 수의과 대학(University of Veterinary Medicine Vienna) 메세를리 연구소(Messerli Research Institute)의 비교인지 연구팀의 연구로 해당 사실이 밝혀졌다.

현지에서 조니 루크(Johnny rooks)로 불리는 줄무늬 카라카라(Striated caracaras)는 남아메리카(South America) 남쪽 끝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와 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에서만 서식한다. 포클랜드 제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면적이 넓고, 천적이 많이 없어 카라카라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카라카라의 개체수를 지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클랜드 제도의 환경에 적응한 카라카라는 다양한 식성을 가지고 있다. 곤충과 썩은 고기부터, 알, 작은 새까지 가리는 것 없이 다 포식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다른 종류의 일반 매들과는 다르게 앵무새처럼 행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연구원들은 카라카라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고핀 코가투의 지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되는 퍼즐(puzzle)을 똑같이 적용했다.

연구과정에서 15마리의 카라카라가 퍼즐에 관심을 보였고, 15마리 모두 최소 하나의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카라카라는 퍼즐을 맞추면 제공되는 간식을 먹기 위해 발톱과 날카롭고 구부러진 부리를 이용했다. 특히 고핀 코카투가 풀지 못했던 퍼즐을 맞추었고, 심지어는 앵무새보다 더 빨리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연구원들은 일반 조류와 비교했을 때 카라카라의 지능이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리한 지능을 가진 카라카라는 조류학자와 관광객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포클랜드 제도 내에서 야생동물의 상징으로 꼽힌다. 섬의 생태계에서 카라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썩은 고기를 섭취하여 섬의 환경을 깨끗이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카라카라의 존재는 포클랜드의 역사 및 자연 경관과 깊이 얽혀 있기 때문에 지역 문화와 유산의 측면에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카라카라의 호기심과 대담함은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여행 보고서에도 기재될 정도로 포클랜드 제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과 포클랜드 제도는 카라카라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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