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들판 자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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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아키타현(秋田県) 오가시(男鹿市)에서 간푸산(寒風山)의 초원을 보존하기 위한 ‘야마야기(山焼き)’ 작업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2.5배 넓은 37ha의 면적에서 야마야기 작업을 진행했다.

간푸산은 오가시 내 오가 반도(男鹿半島)의 오가 국정 공원(男鹿国定公園)에 위치한 해발 355m의 화산이다. 용암이 쌓여 현재의 완만한 초원지대가 형성되었으며, 전경이 트인 초원 덕분에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은 경관을 자랑한다. (참고: RECOTRIP) 이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시즈오카현(静岡県)에서 개최한 ‘미래에 남기고 싶은 초원마을 100선(未来に残したい草原の里100選)’에 선정되기도 했다.(참고: 간푸산회전전망대)

‘야마야기’는 산의 초원에 불을 지펴 잡초의 성장을 막는 전통 행사이다. 과거에는 초원의 풀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했기 때문에 초원이 유지되었지만, 현대에 들어 한국의 국립 공원과 비슷한 국정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초원의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오가시에서는 아름다운 초원을 유지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야마야기’를 진행했다. 기후 악화 등으로 행사가 여러 번 취소되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는 지역주민과 함께 진행하여 기후 악화나 코로나 19(COVID 19) 사태 외에는 계속 행사를 유지해 왔다. (참고: 고향납세제도)

야마야기를 진행할 때는 초원 밖으로 불이 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에 소화 작업을 위해 ‘간푸산 야마야기 자원봉사(寒風山山焼きボランティア)’라 부르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는 간푸산 대분화구 근처에서 소방관의 소화 작업을 보조하며, 당일 오전 7시에 집합하여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 동안 활동을 진행한다. 날씨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므로 당일 오전 6시에 행사 여부가 결정된다는 어려움이 있어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야마야기가 끝난 후에는 야마야기 구역의 둘레를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Trekking)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점심 식사와 가이드 비용, 야마야기 기부금을 포함한 3,000엔(한화 약 2만 6천 원)이다. (참고: 오가시 홈페이지)

그러나, 올해는 행사 당일 오후에 소화되지 못한 불이 간푸산의 다른 구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다행히 소방관이 출동해 저녁까지 불을 소화했다고 하지만, 자연경관을 지키기 위한 행사가 역으로 자연에 해를 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전통을 지키기 위한 오가시와 주민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산불 등 지역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오가시는 초원의 경관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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