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출처: BBC News

2023년 5월 7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뉴스(BBC News)에 따르면, 영국 런던국립역사박물관(National History Museum of London)의 나비 큐레이터와 소속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나비 아족의 학명으로 유명 소설인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의 등장인물 “사우론(Sauron)”의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나비는 주황색 날개와 그 위로 박힌 흰 반점을 둘러싼 검은 원 무늬를 가지고 있다. 영국인 작가 J.R.R. 톨킨(J.R.R. Tolkein)의 유명 판타지(Fantasy) 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사우론은 세상 만물을 꿰뚫어보는 불타는 듯한 눈을 가졌다고 묘사되고 있다. 학명을 지은 전문가들은 “나비의 날개를 보고 사우론의 눈을 떠올렸다”며, 작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새롭게 발견된 사우로나 트라이앵귤러(Saurona Triangular)와 사우로나 오리게라(Saurona aurigera)라는 두 종류의 나비는 사우로나속(Saurona genus)으로 분류되었고, 추후 더 많은 종의 나비가 사우로나속으로 편입될 것이 예상된다.

이번에 사우로나속 나비를 발견하고 학명을 붙인 블랑카 휴르타스(Blanca Heurtas) 박사는 런던국립역사박물관의 나비 큐레이터이다. 전세계에서 모인 30명의 과학자들과 한 팀을 이루어 10년 넘게 나비의 아족인 윱티치이나(Euptychiina)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해당 연구팀은 400종이 넘는 나비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각 나비종 간의 외형적 차이를 포함해 유전자 연구법을 통해 각 종 간의 유전적 차이를 구분하는 등 눈에 띄는 학문적 성과를 이뤄냈다.

런던국립역사박물관(National History Museum in London) 측은 독특한 이름이 신종 나비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져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휴르타스 박사는 ”나비 개체는 서식지가 줄어들어 생존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종을 식별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나비가 처한 위험을 언급하며, “특이한 학명을 통해 나비 멸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다면 종 보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전체 나비 종류 중 4분의 3이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개체 수 감소 경향은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 및 살충제 사용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처: 더가디언)

기후변화 및 환경 파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모두에게 관심이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에 블랑카 박사는 대중에게 익숙한 유명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을 나비의 학명으로 지어 나비의 개체 감소와 멸종 위험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 것이다. 블랑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경고하듯, 나비 멸종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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