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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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9일 중남미 언론사 Merco Press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각) 탈레반(Taliban)이 아프가니스탄(Islamic Republic of Afghanistan) 수도 카불(Kabul)을 점령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보호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어린 소녀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 선언이 진행되었고 중남미 국가 가운데는 칠레(República de Chile), 콜롬비아(República de Colombia), 코스타리카(República de Costa Rica), 에콰도르(Republic of Ecuador), 엘살바도르(El Salvador), 브라질(Federative Republic of Brazil) 등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에 참여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불이 탈레반에 의해 점령된 이후 수천 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주변국으로 도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UN은 각국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하고, 현재 국외 추방 정책을 시행 중인 나라는 이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UN의 권고를 받아들여 많은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에는 현재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가 다수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이들 4개국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Lopez Obrador)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 수용에 빠르게 나섰다. 18일(현지 시각) 멕시코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Ebrard)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멕시코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난민의 망명 신청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Ebrard)는 멕시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전하면서, 특히 여성과 어린 소녀들의 망명 신청을 적극 수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25일(현지 시각) 멕시코로 망명 의사를 밝힌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운데 첫 번째 그룹이 멕시코에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6명으로 남성 1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에 당도한 여성 5명은 아프가니스탄 로봇 공학팀(robotics team)으로 과거 국제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21년 3월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하여 무료 공개 자료(open source) 저가 산소 호흡기를 개발 중 탈레반(Taliban) 정권이 들어서고 자신들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판단하여 망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 ABC NEWS, CNN)

코스타리카 역시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보호 선언에 동참하며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해서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스타리카 정부(Carlos Alvarado Quesada)와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UN과 관련된 48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코스타리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코스타리카가 인권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위한 인권의 교두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를 두고 지금도 유엔인구기금(UNPFA,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Activities)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명백히 여성 인권침해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탈레반 정권하에서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출처 : Costarica News)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하에서는 여성 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인식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직후, 여성 인권과 언론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말하는 인권과 자유는 탈레반의 율법에 따른 것으로 국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미국의 민간 정책 연구 기관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를 보장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하면서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탈레반은 과거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던 당시 여성에 대한 학교 교육을 금지한 바 있으며 여성은 취업도 할 수 없게 하는 등 거의 모든 사회 활동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정책을 취했다. 이와 같은 탈레반 정권의 과거 행적을 감안한다면 탈레반 정권하에서의 여성 인권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부딪힌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위해 UN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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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 기사확인1, 기사확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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