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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6일 일본 언론사 서일본신문(西日本新聞)에 따르면, JR규슈(JR九州)에서 부정승차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JR규슈는 일본의 여객 철도회사 중 하나로, 규슈(九州) 전역에서 열차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JR규슈 노선 중 하나인 고쿠라역(小倉駅)에서 가장 저렴한 표는 기본 요금인 170엔(한화 약 1500원)으로, 니시고쿠라역(西小倉)에서 하차해야 한다. 그러나 170엔 구간 이외의 역에서 하차하고도 차액을 지불하지 않는 부정승차가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승차는 고쿠라역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JR규슈는 승객들에게 목적지까지의 올바른 승차권 구매 등 양심적인 이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부정승차에 대한 대책으로 무인 발권의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8월 10일까지 고쿠라역에서는 니시고쿠라역행 차표를 구매할 수 없다. 해당 차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미도리역(緑駅)의 창구를 이용하는 등 대면으로 운영 중인 승강장을 방문해야 한다.

JR규슈에 따르면, 부정승차의 피해 건수는 파악할 수 없다. 고쿠라역 관계자는 “부정승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많다”고 전했다. 철도영업법은 철도 사업자가 부정승차한 승객에게 운임의 3배 이내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승차한 승객을 적발하기 어렵고,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승강장이 많아 한계가 존재한다. JR규슈 관내에서는 경영 효율화 등의 이유로 571개 역 중 338개의 역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JR규슈의 노선 중 하나인 카시선(香椎線)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부정승차 단속을 시범 운영했다. 부정승차가 의심되는 사람이 개찰구를 통과하면 경보음이 울리는 원리를 적용했지만, 실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효고현(兵庫県)에서는 명예역장(名誉駅長) 제도를 통해 부정승차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명예역장은 승강장을 청소하고, 부정승차 단속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이다. JR(ジェイアール)에서 퇴사한 사람들 중 일부를 모집하여 운영한다.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에 따르면, 무인으로 운영되는 승강장이 해마다 증가하여 전국의 약 48%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서비스의 저하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시각·청각 장애가 있는 승객의 경우, 위치 안내나 점자블록이 정비되어 있지 않은 승강장에서는 열차 이용이 어렵다. (출처: 간사이뉴스)

한 네티즌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역은 승객들의 매너가 나빠지면 순식간에 황폐해진다”고 말하며, 최선을 다해 양심을 지켜달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승객의 감소로 역의 무인화가 부득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사람들이 불편 없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한 철도 사업자 측의 환경 정비와 승객들의 양심적인 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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