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출처: pixabay

2023년 11월 13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Argentina) 내 소비자들의 소득이 급감한 반면에 소고기 가격은 급등하면서 아르헨티나인들이 더 저렴한 고기나 채식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한 사립(Universidad Argentina de la Empresa, UADE) 대학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 가격 인상과 소비 습관 변화를 포함해 가장 일반적이고 인기 있는 소고기 부위 중 하나인 바비큐(barbecue) 대해 7년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아르헨티나인들의 평균 급여를 기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바비큐 양을 계산했다. 2017년 1월에는 189킬로(kg)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6년 후인 2023년 9월에는 132킬로였다. 57킬로나 줄어든 것이다. 또한 UADE 보고서는 “육류 가격의 인플레이션(inflation)과 동결된 물가로 인해 잠시 경제가 안정된 기간에는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으로는 개선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급여와 바비큐 소비량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소비량은 1인당 약 51킬로이다. 전 세계에서 소고기 소비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1993년 9월에 ‘74.1킬로’라는 정점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021년 12월에는 ‘47.9킬로’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에 비해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23.1킬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전체 소비량의 31%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소고기의 한 부위 당 평균 가격은 아르헨티나 페소(Peso)를 기준으로 2017년 1월 초에 114 페소(한화 약, 422원)였지만, 2023년 9월에는 3,108 페소(한화 약, 11,494원)까지 치솟았다. 추가로 다른 종류의 고기와 비교해 보면, 2017년 1월에 닭고기는 1킬로 당 34 페소(한화 약, 126원), 돼지갈비는 109 페소(한화 약, 403원)였다. 2023년까지 닭고기는 945 페소(한화 약, 3,495원), 돼지갈비는 1,869 페소(한화 약, 6,912원)로 급등했다. 이는 각각 2,779%와 1,714%의 가격 증가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UADE는 아르헨티나의 전반적인 육류 소비(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고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때 많은 소고기 소비량으로 주목 받았던 아르헨티나가 현재는 비건(vegan)과 채식의 증가, 소득에 비해 급등한 소고기 가격 등의 이유로 인해 최근 소고기 소비량이 급감했다. 경제적 요인과 함께 아르헨티나인들의 식습관 등이 소고기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UADE의 예측처럼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소비량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인지 향후 경제 상황과 소비문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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